2화 신호의 발신지는 어디? 레버리지 투자를 지시하는 검은 손

시장의 비밀 신호와 새벽 5시의 잔고

 

성공 확인? 궁금증 유발하는 새벽 5시의 경고

지훈은 수천만 원의 수익이 찍힌 잔고 창을 보면서도 기쁨보다는 소름 돋는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새벽 5시에 온 마지막 문자, ‘EOD: Success. Next Target: FNGU. VIX: Monitor.’ 이 메시지는 지훈의 성공을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가 감시하고 확인했다는 명확한 증거였다.

지훈은 휴대폰을 꽉 쥐었다. 자신의 모든 행동이 이 미스터리한 신호에 의해 통제당하고 있다는 명백한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지훈의 땀은 수익의 전율이 아닌, 알 수 없는 힘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지훈은 잠을 잘 수 없었다. 지훈은 즉시 문자를 보낸 낯선 번호를 추적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예상대로 그 번호는 발신지가 추적 불가능한, 대포폰 혹은 해외 서버를 경유한 일회용 번호였다. 지훈은 허탈감에 빠지는 상황이었다. 지훈은 자신의 투자를 성공으로 이끌어 준 이 신호가, 동시에 지훈을 옥죄는 검은 손과 같은 존재임을 직감하였다.

이 검은 손의 목적은 무엇일까? 지훈에게 막대한 수익을 안겨주는 이유가 무엇일까? 지훈은 이 신호가 레버리지 ETF와 신용융자를 통해 지훈을 길들이고 있다고 생각하는 중이었다. 높은 수익에 대한 탐욕을 이용해 지훈을 끊임없이 위험한 경계선으로 몰아넣는 계획이었다.

지훈은 어둠 속에서 다시 한번 문자를 읽었다. ‘Next Target: FNGU.’ FNGU는 기술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또 다른 3배 레버리지 ETF였다. TQQQ보다 변동성이 크고, 그만큼 위험도가 더욱 높은 상품이었다. 신호는 지훈에게 더 큰 위험을 감수하라고 명확하게 지시하는 상황이었다.

지훈은 갈등했다. 이 신호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면, 지훈은 다시 과거의 무너진 삶으로 돌아갈 위험이 있었다. 하지만 따른다면, 지훈은 마진콜이라는 파국적인 강제 청산의 위험을 안고 미스터리한 검은 손의 조종을 받는 꼭두각시가 되는 결정이었다.

지훈은 결국 신호의 배후를 파헤치기로 결심하였다. 하지만 신호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는 추적할 단서조차 얻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지훈은 결단을 내렸다. 신호를 따르되, 그 신호의 패턴과 발신지를 집요하게 파헤치는 것이었다.

지훈은 지난밤의 수익금을 포함하여 신용융자 한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 지훈의 계좌는 이제 1억 원이 넘는 규모의 초고위험 레버리지 포지션을 감당할 수 있는 상태였다. 지훈은 이 돈이 언제든지 마진콜로 사라질 수 있는 잠재적인 빚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지훈에게는 이 투자가 마지막 추적 수단인 셈이었다.

 

발신지 추적? 궁금증 증폭시키는 FNGU 매수

지훈은 밤 10시 30분, 미국 주식 시장 개장 시간을 맞이하였다. 지훈은 FNGU의 차트를 주시하였다. FNGU는 TQQQ보다 거래량이 적고 변동성이 훨씬 더 큰 종목이었다. 지훈은 검은 손이 왜 이 종목을 다음 타깃으로 지정했는지 궁금하였다.

지훈은 FNGU의 매수 버튼을 누르기 직전, 주변의 작은 단서라도 찾으려 애썼다. 지훈은 혹시나 문자가 발신된 특정 시간대에 FNGU와 관련된 특이한 금융 뉴스나 사건이 있었는지 검색해 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보아도 미스터리한 신호와 FNGU를 연결할 수 있는 논리적인 고리는 보이지 않았다.

지훈은 결국 신용융자 한도를 모두 사용하여 FNGU를 매수하였다. 시장은 지훈의 매수와 동시에 격렬하게 반응하는 상황이었다. FNGU는 개장 직후 수 분 동안 급등하는 듯하더니, 갑자기 방향을 틀어 급락하기 시작하였다. 지훈의 잔고는 순식간에 수천만 원의 수익을 반납하고 손실 영역으로 진입하였다.

지훈의 심장이 마구 요동치는 상황이었다. 신용융자를 가득 채운 상태에서의 하락은 일반 투자와는 차원이 다른 공포였다. 마진콜 임계선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지훈은 마진콜이 적용되기 전에 자신이 가진 모든 포지션이 강제로 청산될까 봐 두려웠다. 지훈은 당장 손절매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한다면 이 미스터리한 신호와의 연결고리를 스스로 끊어버리는 일이었다.

지훈은 필사적으로 버티기로 결심하였다. 지훈은 신호가 지훈을 파멸로 이끌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걸었다. 지훈은 오직 이 신호의 다음 움직임을 포착해야만 했다. 지훈은 문자의 발신지를 추적하기 위해 휴대폰에 특정 감시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지훈은 문자가 올 때마다 그 미세한 서버 연결 경로를 역추적하려는 계획이었다.

지훈은 땀을 뻘뻘 흘리며 키보드를 두드렸다. 지훈의 눈은 모니터의 FNGU 주가와 휴대폰의 추적 프로그램 화면을 번갈아 가며 쳐다보는 중이었다. 지훈은 자신의 모든 돈과 미래를 걸고, 보이지 않는 상대와의 위험한 추격전을 시작한 것이었다.

 

마진콜의 임계점? 궁금증을 유발하는 절체절명의 순간

FNGU의 주가는 마진콜 임계선까지 불과 몇 퍼센트만을 남겨 둔 상황이었다. 지훈의 계좌는 시뻘건 손실을 표시하고 있었고, 증권사 앱에서는 곧 경고 알림이 뜰 것 같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지훈은 자신이 이 검은 손의 시험대에 오른 것임을 깨달았다. 신호가 지훈에게 단순히 수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위험 속에서 신호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지훈은 온몸의 신경이 곤두서는 것을 느꼈다. 지훈은 문자의 발신지를 역추적하는 프로그램이 신호가 올 때마다 미세한 서버 경로를 기록하도록 설정해 두었다. 지훈은 지금 당장 문자가 와서 이 급락을 멈출 다음 지시를 내려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문자는 오지 않았다. 시장은 계속해서 지훈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였다. 지훈은 이제 마진콜 발동까지 1% 미만의 하락만을 남겨 둔 절체절명의 순간에 놓였다.

지훈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미지의 힘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다는 현실에 극심한 무력감을 느꼈다. 지훈은 자신의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이 거짓이고, 오직 미스터리한 신호만이 현실을 조종하는 절대적인 진실이라고 믿기 시작한 것이었다.

지훈은 마지막으로 계좌를 확인하였다. 마진콜 경고 메시지가 화면에 뜰 직전이었다. 지훈은 자신이 이제 끝났다고 생각하였다.

지훈의 눈앞에 강제 청산 통보가 뜨는 대신, 그의 휴대폰이 다시 한번 울리는 것이었다. 이번 문자는 짧았지만 지훈에게 생명줄과 같은 내용이었다. ‘Exit. Time: Now.’

지훈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신호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은 이미 지훈의 이성을 지배하고 있었다. 지훈은 지체 없이 FNGU 전량 매도 버튼을 누르는 것이었다.

지훈의 매도가 이루어지자마자, FNGU는 폭포수처럼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지훈은 마진콜을 피했고, 심지어 작은 수익까지 얻었다. 지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휴대폰의 추적 프로그램에는 알 수 없는 암호화된 서버 경로만이 기록되어 있을 뿐이었다.

지훈은 이제 이 신호의 배후가 단순한 해커가 아니라, 거대한 금융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조직적인 실체임을 깨닫는 것이었다. 지훈은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새벽 5시에 도착할 다음 문자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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