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4 시장의 첫 반격: 휩쏘(Whipsaw) 공포의 서막

페니 주식의 탐욕과 중독의 덫

 

강민은 자신이 시장의 심리전에서 완전히 우위를 점했다고 착각했다.

2천만 원이 넘는 계좌 잔액은 그에게 무한한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미국 페니 주식 시장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시장은 곧 휩쏘(Whipsaw)라는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으로 강민에게 공포를 선사했다.

강민은 마진콜의 그림자를 보고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이 위기마저 극복할 수 있다는 오만을 키워나갔다.

이 경험은 그를 더욱 깊은 중독의 덫으로 밀어 넣는 서막이 되었다.

 

2천만 원 시드: 멈출 수 없는 탐욕의 엔진

912만 원의 수익을 올린 후, 강민은 잠시도 멈출 수 없었다.

2,100만 원이 넘는 그의 총자산은 곧 1억 원이 되어야 했다.

그는 레버리지 사용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400만 원의 원금을 포함한 2,100만 원의 계좌를 기반으로, 추가로 신용융자를 끌어올렸다.

강민은 총 3,000만 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운용하게 되었다.

이는 그가 군 복무 시절부터 꿈꾸던 액수였다.

강민은 새로운 종목을 물색했다.

그는 기업의 재무 상태나 사업성을 보지 않았다.

오직 급등 가능성이 있는 ‘테마’와 ‘거래량’만을 기준으로 삼았다.

그는 최근 미국 페니 주식 시장에서 유행하는 ‘우주 광물 채굴 테마’의 극심한 변동성에 주목했다.

‘Space Metals Inc.’라는 이름의 종목이었다.

주가는 $0.50에 불과했지만, 며칠 새 거래량이 10배 이상 폭증했다는 익명의 메시지가 커뮤니티에 돌았다.

강민은 이 종목에 자신의 운명을 걸기로 했다.

그는 밤 11시 30분, 미국 시장이 개장하자마자 3,000만 원에 가까운 모든 자금을 레버리지 포함 전량 매수했다.

강민의 손은 이미 무감각해져 있었다.

그는 이 돈이 자신의 원금이 아니라는 착각 속에 빠져 있었다.

그는 이것을 ‘게임의 점수’라고 생각했다.

3,000만 원을 매수하자, 주가는 강민의 예상대로 $0.55까지 급등했다.

강민은 미소를 지었다.

 

새벽 2시의 반전: 예측 불가능한 휩쏘의 습격

순식간에 300만 원의 수익이 발생했다.

강민은 더 오를 것이라 확신하고 매도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그는 목표를 $0.80으로 잡았다.

강민의 탐욕이 그를 붙잡았다.

그때, 새벽 2시 15분.

갑자기 시장에 반전이 일어났다.

매수세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주가는 $0.55에서 $0.53, $0.50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강민은 잠시 당황했지만, ‘기술적 조정’일 것이라며 스스로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하락세는 멈추지 않았다. $0.45. $0.40. 강민이 매수한 가격($0.50)에서 20%가 빠진 것이다.

그의 계좌는 순식간에 600만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강민의 심장이 격하게 뛰기 시작했다. 문제는 그가 신용융자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3,000만 원 운용 자금 중 그의 실제 원금은 2,100만 원이었다.

손실이 600만 원을 넘어서자, 그의 담보 비율이 위태로워지기 시작했다.

강민은 갑작스러운 휩쏘 현상에 공포를 느꼈다.

주가는 다시 잠깐 $0.42로 반등하는가 싶더니, $0.38까지 폭락했다.

강민의 손실액은 900만 원에 육박했다.

강민의 눈앞에 마진콜이라는 단어가 아른거렸다.

그는 강제 청산당할 수도 있다는 공포에 질렸다.

그는 땀을 흘리며 차트를 바라봤다.

그의 손가락은 매도 버튼 위에서 경련하듯 떨렸다.

만약 여기서 청산당하면, 그는 지난 3화에서 벌었던 모든 수익을 잃고 다시 빚더미로 돌아가는 셈이었다.

미국 페니 주식 시장은 그에게 순식간에 지옥의 문을 열어젖혔다.

 

공포를 이기다: 나는 반드시 복구한다는 오만

강민은 절규하며 매도 주문을 넣으려 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멈췄다.

그는 자신의 과거 성공을 떠올렸다. ‘나는 이 시장을 이겨냈다.

나는 남들과 다르다.’ 강민은 이성과 공포를 억지로 눌러 담았다.

그는 차트를 다시 분석했다. 극심한 하락이었지만, 거래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강민은 이것이 ‘개미 털기’일 뿐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텔레그램 익명 채팅방을 확인했다.

그곳은 이미 패닉에 빠진 투자자들의 욕설과 한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강민은 이들의 공포 속에서 ‘역발상’의 기회를 엿보았다.

새벽 4시가 되자, 주가는 거짓말처럼 반등하기 시작했다.

$0.38에서 $0.45로, 다시 $0.50을 향해 치솟았다.

강민은 이 반등을 놓칠 수 없었다.

그는 손실을 최소화하는 지점을 찾았다.

$0.47. 강민은 이 가격에 전량 매도했다.

그의 최종 손실액은 약 400만 원이었다.

그의 계좌 잔액은 1,700만 원대로 줄어들었지만, 마진콜의 위험에서는 벗어났다.

강민은 의자에 등을 기댔다.

그의 옷은 식은땀으로 흥건했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400만 원을 잃었지만, 공포를 이기고 시장에서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압도적인 만족감을 느꼈다.

그는 이 경험을 ‘시장의 심리전을 극복한 승리’라고 해석했다.

휩쏘는 그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강민은 자신이 손실을 봤다는 사실보다, 마진콜 직전까지 갔다가 살아남았다는 경험에 중독되었다.

그는 탐욕과 오만이 더욱 강화되는 것을 느꼈다.

‘다음번에는 반드시 $0.80에 팔았을 것이다.’

강민은 다음 밤을 위해 다시 새로운 미국 페니 주식을 찾기 시작했다.

그는 이 시장이 얼마나 더 잔인한 공포를 준비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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