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7 마진콜 통보: 장대 음봉이 덮친 새벽 3시

페니 주식의 탐욕과 중독의 덫

 

강민의 탐욕이 부른 파국은 피할 수 없었다.

마지막 남은 레버리지 자금까지 투입한 그에게 미국 페니 주식 시장은 가장 잔혹한 심판을 준비하고 있었다.

새벽 3시, 그의 계좌를 덮친 거대한 장대 음봉은 모든 것을 무너뜨렸다.

증권사의 마진콜 통보와 강제 청산 예고는 강민을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그는 파멸의 순간, 자신이 쥐고 있던 것이 희망이 아닌 빚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

마지막 도박: 1천만 원, 전 재산의 투입

손실 추격에 미쳐버린 강민은 지난밤 마진콜을 간신히 피했지만, 그의 계좌는 이미 빚더미였다.

1,000만 원 남짓의 잔액 중, 순수하게 그에게 남은 자산은 100만 원 미만이었다.

그는 빚을 갚으려면 ‘한 방’이 절실했다.

강민은 자신이 다시 텔레그램 비밀방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역겨움을 느꼈다.

하지만 그의 이성은 이미 마비되었다. 그는 ‘마지막 기회’라는 달콤한 유혹에 또다시 넘어갔다.

비밀방 운영자는 일주일 만에 다시 등장하여 “역대급 호재가 터질 종목”이라며 ‘Future Tech Group’라는 주식을 제시했다.

주가는 $0.15였다.

운영자는 이 주식이 며칠 내로 $5.00까지 폭등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강민은 자신의 남아있는 1,000만 원 레버리지 자금을 모두 이 종목에 투입했다.

그는 새벽 3시가 가까워지는 시간, $0.15에 6만 주 이상의 미국 페니 주식을 매수했다.

그는 신용융자 비율을 한계까지 끌어올렸다. 이 거래는 강민의 모든 운명을 건 도박이었다.

만약 이 주식이 단 30%만 하락해도, 그의 계좌는 마진콜의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강민은 숨을 멈추고 모니터를 응시했다.

---

새벽 3시의 공포: 장대 음봉의 등장

밤 11시 30분, 미국 시장이 개장하자마자 ‘Future Tech Group’ 주식은 예상과 달리 횡보했다.

매수세는 강력했지만, 매도 물량도 만만치 않았다. 강민은 초조하게 시간을 보냈다.

새벽 2시 30분, 갑자기 출처 불명의 악재 뉴스 하나가 터져 나왔다.

‘Future Tech Group’의 핵심 특허가 무효화될 수 있다는 소식이었다.

순식간에 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주가는 $0.15에서 $0.13으로, 그리고 $0.10으로 급락했다.

강민의 눈앞에서 그의 잔액은 순식간에 30% 이상 증발했다.

강민은 자신의 손실액이 300만 원을 넘어섰다는 것을 확인하고 몸을 떨었다.

강민이 매수한 미국 페니 주식 차트에는 거대한 장대 음봉이 솟아오르며 모든 희망을 집어삼켰다.

장대 음봉은 차트를 시뻘겋게 물들이며 바닥을 향해 내려꽂혔다.

강민의 심장이 멎는 듯했다. 그는 즉시 매도 주문을 넣으려 했지만, 이미 주가는 $0.08까지 폭락한 상태였다.

그는 이미 700만 원의 손실을 입은 것이다. 강민의 실제 자산은 이미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그의 계좌는 신용융자로 가득 찬 빚 그 자체였다. 그는 공포에 질려 눈을 감았다.

---

마진콜 통보: 강제 청산의 시한폭탄

새벽 3시 15분. 강민의 휴대폰이 울렸다. 증권사에서 온 문자 메시지였다.

[긴급 통보] 고객님의 계좌 담보 유지 비율이 하한선에 도달했습니다. 즉시 추가 증거금(마진) 800만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금일 오전 9시(한국 시간 기준)에 보유 주식이 강제 청산(Margin Call/Liquidation)될 예정입니다.

마진콜 통보. 강민은 절규했다. 이 문자는 그의 모든 것을 잃었다는 공식적인 선언이었다.

강제 청산은 그가 지난 몇 주 동안 쌓아 올렸던 모든 수익뿐만 아니라, 그의 남은 원금까지 증발시키고, 빚만 남기겠다는 잔혹한 예고였다.

강민은 800만 원이라는 추가 자금을 마련할 능력이 없었다.

그는 복학을 위해 모아두었던 모든 돈을 이미 페니 주식에 쏟아부었고, 심지어 빚까지 내서 투자를 했다.

그는 이제 돈을 빌릴 곳도 없었다. 그는 자신이 파놓은 레버리지의 함정에 스스로 걸려든 것이다.

강민은 모니터를 주먹으로 내리쳤다.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아닌 피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는 자신이 왜 그토록 탐욕에 눈이 멀어 익명의 정보를 믿고, 위험한 신용융자에 매달렸는지 후회했다.

하지만 후회는 이미 늦었다. 강민은 새벽 4시가 다가오도록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이 파멸했다는 사실 앞에서 무릎 꿇었다.

그의 마지막 희망은 강제 청산이라는 이름의 지옥에 의해 산산조각 났다.

---

>6화보기         8화보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