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창작소설

EP.10 [최종회] 다시 밝아오는 새벽: 모니터는 꺼졌는가

페니 주식의 탐욕과 중독의 덫

 

강민에게 다시 밝아오는 새벽은 더 이상 미국 페니 주식 시장의 짜릿한 개장을 의미하지 않았다. 그것은 빚을 갚기 위해 힘겨운 노동을 시작해야 하는 현실의 시간이었다. 그는 모든 것을 잃었다.

하지만 $4.75의 잔액이 가르쳐준 파멸의 교훈은 그의 곁에 남았다. 강민은 이제 탐욕이라는 덫에서 벗어나기 위한 영원한 싸움을 시작했다.

최종적으로, 그의 책상 위 모니터는 꺼졌는가? 그 질문은 강민의 삶을 영원히 따라다닐 것이다.


현실의 무게: 빚을 갚는 고독한 시간

강민은 복학을 포기했다. 어머니가 마련해준 돈으로 신용융자로 발생한 빚을 청산했다. 강민은 남은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다시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새벽 배송 상하차, 편의점 야간 근무 등 고되고 보수가 센 일을 찾아다녔다.그의 일과는 이제 새벽 5시에 잠드는 것이 아니라, 새벽 5시에 일어나 물류 창고로 향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강민은 자신이 미국 페니 주식 시장에서 단 몇 분 만에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했던 돈. 현실에서 얼마나 많은 땀과 시간을 요구하는지 처절하게 깨달았다.

그의 육체는 고통스러웠지만, 정신은 오히려 맑아졌다. 노동의 고통은 중독의 고통을 덮어주었다.

어머니와의 관계는 여전히 서먹했지만, 강민은 매달 번 돈을 어머니에게 송금하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어머니는 돈보다 강민이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하지만 강민은 매일 밤 잠자리에 들 때마다 지난날의 오만을 후회했다.

모니터 앞에 앉아 겪었던 격렬한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잊을 수 없었다. 현실의 노동은 너무 느렸고, 지루했다.


중독의 잔재: ‘한 방’을 속삭이는 유혹

몇 달 후, 강민은 학자금 대출 이자 외에 원금 일부를 갚을 수 있었다. 그의 삶은 안정되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중독의 그림자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강민이 상하차 일을 마치고 돌아와 지친 몸을 뉘었을 때, 휴대폰 뉴스 알림이 울렸다. “美 페니 주식 ‘XYZ 코퍼레이션’, 코로나 치료제 개발 호재로 1,000% 폭등.”

강민의 심장이 다시 한번 격렬하게 뛰었다. 그는 XYZ 코퍼레이션이 과거 자신이 투자했던 종목임을 기억했다. 만약 그때 팔지 않고 버텼다면, 혹은 다시 레버리지를 사용했다면.

그의 머릿속은 순식간에 마법의 10배 수익률이라는 환상으로 가득 찼다. 강민은 숨을 헐떡였다. 그의 손은 무의식적으로 미국 주식 앱의 아이콘을 향했다.

그는 창고에서 일하다 다친 손가락을 내려다보았다. 노동으로 굳은살이 박힌 손가락이었다. 강민은 다시금 모니터 앞에 앉아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돈을 벌던 때의 희열.

강제 청산당했을 때의 절망 사이에서 격렬하게 갈등했다. 탐욕이 다시금 속삭였다. ‘이번에는 진짜다. 딱 한 번만 해보면 된다. 빚을 한 번에 갚을 수 있다.’

강민은 침대에서 일어나 책상으로 향했다. 먼지가 쌓인 노트북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강민은 노트북 전원 버튼에 손을 얹었다.

그의 귀에는 새벽 3시에 터지던 급등 소리와, 마진콜 통보의 차가운 알림음이 동시에 들려오는 것 같았다.

이것은 그의 최종 시험이었다. 중독과의 영원한 싸움에서 그가 무너질 것인지, 아니면 이겨낼 것인지.


다시 밝아오는 새벽: $4.75가 가르쳐준 교훈

강민은 전원 버튼 위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한참을 망설였다. 그의 눈빛은 고통스러웠다.

그때, 그의 머릿속에 $4.75라는 숫자가 떠올랐다. 그가 모든 것을 걸고 남긴 비참한 잔액.

그 숫자는 강민에게 미국 페니 주식 시장이 어떤 자비도 베풀지 않는다는 냉혹한 교훈이었다.

강민은 깊은 숨을 내쉬었다. 그는 모니터 전원 버튼을 누르는 대신, 노트북 덮개를 천천히 닫았다.

‘나는 달라져야 한다.’ 그는 결심했다. 탐욕은 그의 삶을 파괴했고, 그는 더 이상 그 그림자에 갇히고 싶지 않았다.

강민은 굳게 닫힌 창문 커튼을 힘껏 걷어냈다. 밖에는 해가 막 떠오르기 시작하고 있었다.

다시 밝아오는 새벽이었다. 강민은 몇 달 만에 보는 현실의 햇살을 맞으며 눈을 감았다.

그는 여전히 빚을 지고 있다. 그는 여전히 미국 페니 주식의 폭등 소식을 들으면 심장이 뛴다.

중독은 한순간에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이제 모니터 밖의 현실을 선택했다.

강민은 잠시 후, 어머니가 보내준 아침 식사 문자를 확인하고 소파에서 일어섰다.

책상 위에 놓인 노트북은 굳게 닫혀 있었다. 모니터는 꺼졌는가? 강민은 몸을 돌려 방을 나섰다.

그의 발걸음은 여전히 무거웠지만, 더 이상 도박장의 긴장으로 떨리지는 않았다.

그는 매일, 평생 동안 이 질문과 싸워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새벽 시장의 유혹에서 벗어나 현실을 향해 한 걸음을 내디딘 것이 분명했다.

그의 영원한 싸움은 이제 막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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