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시총보다 비트코인이 많다? 카인들리엠디(NAKA)의 기괴한 저평가

시총보다 비트코인이 많다? NAKA의 기괴한 저평가

최근 나스닥(NASDAQ)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눈을 의심케 하는 기이한 종목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티커명 NAKA를 사용하는 카인들리 엠디(Kindly MD, Inc.)입니다.

이 회사는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치가 전체 기업 가치(시가총액)를 압도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기업을 통째로 사서 비트코인만 팔아도 수익이 남는 상황, 그런데 왜 시장은 NAKA를 외면하고 있을까요?


숫자로 보는 모순: 비트코인 5,900개의 위력

현재 NAKA가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이유는 단연 비트코인 보유량 때문입니다.

2025년 8월 합병 이후 이들이 공시한 자산 현황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비트코인 보유량: 약 5,100 ~ 5,900 BTC

현재 주가: 약 0.4달러 내외

시가총액: 약 1.6억 ~ 2억 달러 (한화 약 2,100억 ~ 2,600억 원)

2025년 12월 현재 비트코인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NAKA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시장 가치는 시가총액의 최소 2~3배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즉, 주식 시장에서 평가받는 기업의 가치가 보유 현물 자산보다 훨씬 낮은 극심한 저평가 상태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시장은 왜 NAKA의 금고를 믿지 않는가?

보통 이런 자산 가치 우량주는 즉각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NAKA의 주가는 여전히 0.5달러 미만에서 횡보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의구심을 갖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자산의 실체와 유동화 능력입니다.

단순히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공시를 넘어, 이를 기업 운영이나 주주 환원에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부족합니다.

시장은 이 자산이 경영진의 사적 이익이나 무리한 사업 확장에 소모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둘째, 헬스케어에서 비트코인으로의 급격한 선회입니다.

본래 통증 관리 데이터를 다루던 기업이 불과 몇 달 만에 비트코인 지주회사를 표방하며 정체성을 바꿨습니다.

이러한 급격한 피봇(Pivot)은 투자자들에게 전문성 결여와 유행 쫓기식 경영이라는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셋째, 나스닥 상장 폐지의 압박입니다.

주가가 1달러 미만으로 장기간 유지되면서 상장 폐지 경고를 받은 상태입니다.

아무리 비트코인이 많아도 시장에서 퇴출당한다면 주식의 유동성은 사라집니다.

투자자들은 대박보다는 생존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제2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인가, 단순한 투기판인가?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의 마이클 세일러는 회사 채권을 발행해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전략으로 기업 가치를 수십 배 키웠습니다.

NAKA 역시 이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핵심 관전 포인트 만약 NAKA가 추진 중인 2.5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이 성공하고, 주가가 1달러 위로 안착하며 신뢰를 회복한다면 현재의 저평가는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자금 조달에 실패하고 주식 병합(Reverse Split) 등의 악재가 겹친다면 보유한 비트코인은 그림의 떡에 그칠 수 있습니다.


마무리

NAKA는 현재 비트코인 보유 가치 > 시가총액이라는 비상식적인 숫자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이론적 저평가 상태임이 분명하지만, 그 이면에는 상장 폐지 리스크경영진에 대한 불신이라는 거대한 장벽이 존재합니다.

이 기괴한 저평가 국면은 과연 반등의 서막일까요, 아니면 침몰하는 배의 마지막 신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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