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세계 경제 속에서 칠레를 넘어 라틴아메리카 최고의 부호로 자리매김한 아이리스 폰트보나의 자산 관리 비결은 무엇일까요? 이 글은 룩식 가문이 단순한 상속을 넘어 어떻게 거대 제국을 유지하고 확장했는지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깊은 궁금증을 해소해 드릴 것입니다. 그녀의 삶과 투자 원칙을 분석하여 여러분의 자산 경영에 실질적인 통찰을 드리는 것이 목적입니다.
칠레의 경제 지도자, 아이리스 폰트보나와 룩식 가문의 시작
아이리스 폰트보나(Iris Fontbona)는 단순한 상속인이 아니라, 현대 칠레 경제를 지탱하는 거대 기업군인 룩식 그룹(Luksic Group)의 정신적 지주이자 실질적인 제어탑입니다. 1942년 칠레의 광업 중심지인 안토파가스타에서 태어난 그녀는 18세의 나이에 가문의 창업주인 안드로니코 룩식 아바로아(Andrónico Luksic Abaroa)와 결혼하며 전설적인 가문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룩식 가문은 크로아티아계 이민자의 후손으로, 20세기 초 칠레 북부의 척박한 땅에서 광업을 시작해 오늘날의 글로벌 제국을 건설했습니다.
아이리스 폰트보나는 남편이 살아있을 당시에는 전면에 나서지 않고 가정과 자녀 교육에 집중하는 전통적인 조력자의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하지만 2005년 안드로니코 룩식 아바로아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그녀는 가문의 막대한 부와 기업들을 관리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게 되었습니다. 당시 많은 이들은 거대 기업이 흔들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녀는 특유의 차분함과 결단력으로 가문을 결집시키며 2020년 이후 자산 가치를 137% 이상 성장시키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2025년 포브스 기준 그녀와 가족의 순자산은 약 468억 달러(한화 약 63조 원)에 달하며, 이는 칠레 전체 경제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핵심 자산 분석: 안토파가스타와 키뇨네코의 위상
아이리스 폰트보나의 부는 크게 두 가지 핵심축으로 구성됩니다. 첫 번째는 런던 증권거래소(LSE)에 상장된 세계적인 구리 생산 기업인 안토파가스타(Antofagasta Plc)이며, 두 번째는 금융, 제조, 물류를 아우르는 지주 회사 키뇨네코(Quiñenco)입니다.
안토파가스타(Antofagasta): 구리 제국의 심장
안토파가스타는 칠레에 기반을 둔 세계 10대 구리 생산 업체 중 하나입니다. 2024년과 2025년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Energy Transition) 흐름 속에서 구리는 ‘새로운 석유’로 불리며 그 가치가 폭등했습니다. 전기차와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구리 자산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한 것은 룩식 가문의 신의 한 수였습니다.
키뇨네코(Quiñenco): 다각화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키뇨네코는 광업 이외의 산업을 지배하는 지주회사로, 칠레 경제의 거의 모든 분야에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칠레 은행(Banco de Chile): 칠레 최대 규모의 상업 은행 중 하나로 가문의 현금 흐름을 지원합니다.
CCU: 맥주 및 음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칠레 최대의 음료 기업입니다.
CSAV (Hapag-Lloyd): 해운 기업인 CSAV를 통해 세계적인 선사 하팍로이드(Hapag-Lloyd)의 대주주로 참여하며 글로벌 물류 패권을 쥐고 있습니다.
> 참고 데이터: 2024년 하반기 기준, 룩식 가문의 자산 중 약 70%가 안토파가스타에서 발생하며, 나머지 30%는 키뇨네코를 통한 금융 및 소비재 분야에서 창출됩니다[1].
위기를 기회로 바꾼 전략과 뼈아픈 실패의 교훈
아이리스 폰트보나의 여정이 항상 순탄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녀와 가문은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 정치적 불안정성, 그리고 투자 실패라는 다양한 파고를 넘어야 했습니다. 특히 CSAV(칠레 해운사)의 사례는 그들에게 큰 교훈을 남겼습니다. 2011년경 CSAV는 막대한 손실을 기록하며 파산 위기에 처했으나, 룩식 가문은 과감한 유상증자와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이후 세계적인 선사 하팍로이드와의 합병을 이끌어내며 오늘날 가문의 가장 수익성 높은 자산 중 하나로 탈바꿈시켰습니다.
반면, 해외 시장 확장에서 겪었던 문화적 차이나 규제 장벽은 실패의 쓴맛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미국 미네소타주에서의 광산 개발 프로젝트(Twin Metals)가 환경 규제로 인해 난항을 겪었던 사례는 자원 개발 투자에 있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이리스 폰트보나는 이러한 실패를 숨기지 않고, 이를 통해 더욱 견고한 리스크 관리 매뉴얼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아이리스 폰트보나의 3대 투자 원칙과 철학
그녀의 성공은 단순한 운이 아니라 명확한 철학에 기반합니다. 현대의 투자자들이 반드시 배워야 할 그녀의 3가지 핵심 원칙을 정리했습니다.
장기적 관점의 산업 투자 (Patience & Focus)
아이리스 폰트보나는 단기적인 시세 차익에 일희일비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구리라는 자원이 인류의 미래 기술에 필수적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수십 년간 광산 인프라에 투자했습니다. “진정한 부는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증명되는 자산에서 나온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입니다.
전략적 다각화 (Strategic Diversification)
광업은 원자재 사이클에 따라 수익성이 춤을 춥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금융(은행), 소비재(음료), 물류(해운)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하여 어떤 경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했습니다. 이는 리스크를 분산하면서 성장의 기회를 다각적으로 포착하는 탁월한 전략입니다.
가문의 단합과 신뢰 (Family Unity)
그녀는 세 아들(안드로니코, 길레르모, 장 폴)에게 역할을 분담하고 가문 내부의 갈등을 철저히 관리했습니다. 2013년 아들 길레르모가 사망했을 때도 그녀는 슬픔을 딛고 가문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조직의 동요를 막았습니다. “가문의 화목이 비즈니스 안정의 기초”라는 철학은 룩식 가문이 3대째 번영하는 원동력입니다.
현재의 투자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
아이리스 폰트보나는 인터뷰를 극도로 자제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그녀의 행보와 측근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의 투자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 “세상은 빠르게 변하지만, 인간 삶의 근간이 되는 자산의 가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눈앞의 유행보다는 시대의 흐름을 읽는 본질적인 자산에 집중하십시오. 또한, 혼자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그리고 가족과 함께할 때 부의 유산은 더욱 견고해집니다.”
고금리와 지정학적 위기가 지속되는 시장에서 그녀가 보여준 ‘핵심 자산에 대한 집요함’과 ‘위기 속에서의 과감한 구조 개편’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지속 가능한 부의 창출을 위하여
아이리스 폰트보나의 이야기는 단순한 부자의 연대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한 여성이 거대한 가문의 유산을 어떻게 현대화하고,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 질서 속에서 어떻게 생존을 넘어 번영을 이끌어냈는지에 대한 장엄한 서사시입니다. 그녀의 통찰력 있는 투자 원칙은 우리 모두에게 자산 관리의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현재 본인의 포트폴리오에서 어떤 ‘핵심 자산’을 키우고 계신가요? 아이리스 폰트보나처럼 10년, 20년 뒤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지고 오늘을 준비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녀의 삶이 보여주듯, 준비된 자에게 위기는 언제나 가장 큰 도약의 기회가 됩니다.
참고 자료 및 인용
[1] Bloomberg, “Billionaires Index: The Matriarch of Chile”, https://www.bloomberg.com/
[2] Forbes, “World’s Billionaires List 2025: Iris Fontbona & Family”, https://www.forb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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