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그대로 반복되지 않지만, 그 운율은 비슷하게 흐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1990년대 후반을 뜨겁게 달궜던 닷컴 버블과 현재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AI 열풍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거품의 붕괴라는 공포에 집중할 때, 통찰력 있는 투자자들은 그 거품이 빠진 자리에 남겨질 거대한 자본의 인프라와 새로운 부의 기회를 포착합니다.
본 글에서는 두 시대의 평행이론을 심층 분석하고, 자본이 형성되는 구조적 원리를 논리적으로 파헤쳐 보겠습니다.
기술적 과잉 기대가 만들어내는 창조적 파괴의 서막
모든 거대한 자본의 형성은 기술의 패러다임이 변하는 지점에서 시작됩니다.
1990년대 초반 월드와이드웹(WWW)의 등장이 정보의 민주화를 불러왔다면, 2020년대의 생성형 AI는 지능의 민주화를 선언했습니다.
초기 시장의 반응은 언제나 과잉 기대(Over-expectation)로 이어지며, 이는 필연적으로 자산 가격의 폭등, 즉 버블을 형성합니다.
닷컴 시절에는 단순히 이름 뒤에 .com만 붙여도 주가가 폭등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현재는 모든 기업 보고서에 AI라는 단어가 포함되어야 시장의 선택을 받는 현상과 맥을 같이 합니다.
이러한 과잉 기대는 비효율적인 기업들까지 자본을 수혈받게 만들지만, 동시에 해당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막대한 기초 인프라를 단기간에 구축하는 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거품이 남긴 유산들
초고속 통신망과 GPU 데이터센터의 공통점
우리가 흔히 버블을 부정적으로만 보는 이유는 붕괴 그 자체의 충격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제학적 관점에서 버블은 매우 효율적인 자본 투입의 장입니다.
2000년 닷컴 버블이 붕괴했을 때 수많은 기업이 사라졌지만, 그들이 투자했던 전 세계의 광섬유 케이블과 초고속 통신망 인프라는 그대로 남았습니다.
이 인프라가 있었기에 이후 구글, 아마존, 넷플릭스라는 거대 플랫폼 기업들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의 AI 열풍도 마찬가지입니다.
엔비디아의 GPU를 확보하기 위해 전 세계가 쏟아붓는 수천조 원의 자본은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설령 지금의 AI 기대감이 다소 꺾여 거품이 빠진다 하더라도, 이미 구축된 초거대 데이터센터와 저전력 반도체 기술, 고도화된 모델들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 유산은 넥스트 AI 시대를 여는 저렴하고 강력한 기반 시설이 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살아남은 소수의 기업이 과거의 아마존처럼 시장의 모든 이익을 독식하게 됩니다.
자본 형성의 메커니즘
투입된 자본이 부로 전환되는 방식
버블 속에서 거대 자본이 형성되는 원리는 규모의 경제와 네트워크 효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초기 기술 도입 단계에서는 연구개발비(R&D)와 인프라 구축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발생합니다.
이때 형성된 버블은 대중의 자금을 이 위험한 초기 투자 단계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합니다.
자본의 집중 투하: 버블기에 유입된 자본은 기술의 성숙도를 10년 이상 앞당깁니다.
적자 생존의 필터링: 거품이 붕괴하는 과정에서 현금 흐름이 탄탄하지 못한 부실 기업은 도태됩니다.
지배적 사업자의 등장: 경쟁자가 사라진 시장에서 인프라를 장악한 기업은 독점적 지위를 누리며 막대한 이익을 거둡니다.
결국 버블은 미래 가치를 현재로 끌어와 강제로 집행하는 가속 장치와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고점에 물리며 고통을 겪지만, 거시적인 자본 시스템은 이 희생을 발판 삼아 다음 단계의 산업 혁명을 완수합니다.
2026년 이후의 전략
거품의 잔해에서 진주를 찾는 법
2026년으로 접어들며 AI 산업은 기술의 환상에서 실적의 증명 단계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닷컴 버블 이후 아마존이 90% 이상 폭락했다가 다시 반등했던 것처럼, 현재 AI 관련주들의 변동성 또한 역사적 반복의 일부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해당 기업이 구축된 AI 인프라를 통해 실제 비용 절감이나 매출 증대를 이끌어내고 있느냐입니다.
투자자들은 다음의 세 가지 기준을 통해 거품 속에서 진짜 자본을 형성할 주체를 선별해야 합니다.
플랫폼 소유권: 인프라를 직접 운영하며 통행세를 받을 수 있는가?
데이터의 독점성: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고도화할 독보적인 데이터를 보유했는가?
수익 모델의 가시성: 단순한 채팅 서비스를 넘어 B2B 영역에서 유료 결제를 이끌어내는가?
AI 버블론 근거 기반, 위험 최소화할 투자 종목 선별법
거품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 이후를 대비하라
닷컴 버블과 AI 열풍은 모두 인류의 생산성을 혁명적으로 바꿀 기술의 등장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거품은 필연적으로 터지겠지만, 그 자리에 남은 거대한 인프라는 인류를 다음 문명으로 인도할 것입니다.
자본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단지 공포에 질린 자들의 손에서 확신을 가진 자들의 계좌로 이동할 뿐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거대한 평행이론 속에서 감정을 배제하고 숫자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붕괴는 끝이 아니라, 진짜 가치가 증명되는 기업들이 독주를 시작하는 출발 신호입니다.
역사가 증명하듯, 가장 큰 부는 대중이 절망하며 거품의 잔해를 떠날 때 그 잔해를 묵묵히 쓸어 담은 이들의 몫이었습니다.
거품인가, 혁신인가? AI 붐을 닷컴 버블에 빗대는 3가지 핵심 이유
참고자료
Carlota Perez, “Technological Revolutions and Financial Capital: The Dynamics of Bubbles and Golden Ages” (2002).
Goldman Sachs Research, “AI: Is the Bubble Bursting or Just Beginning?” (2025.08). https://www.goldmansach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