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사 전문 지식 및 안전

케미컬 탱커 페놀 운송 항해사 필수 안전 매뉴얼

페놀(Phenol, CAS No. 108-95-2)은 플라스틱, 수지, 의약품 등의 제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중요 화학 물질입니다.

하지만, 케미컬 선박을 통해 해상 운송 중에는 선박과 선원에게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고위험 물질입니다.

페놀은 독성이 매우 강하여 피부 접촉 시 조직 괴사를 일으킬 수 있으며, 가열 시 폭발 위험이 존재하는 복합적인 위험물입니다.

페놀이라는 화학물질의 특성을 요약하면, 부식성과 독성, 응고성 및 인화성을 동시에 갖고 있으므로 취급에 있어서 상당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이 글은 저자가 페놀을 취급했던 경험을 기반으로 실무에서의 유의사항을 심층적으로 다루었습니다.

페놀 취급 전 준비부터 하역작업, 비상상황 대응, 모든 단계에서 요구되는 개인보호장비(PPE) 규정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페놀의 위험성 및 운송 조건 숙지

 

페놀은 상온에서는 무색의 고체(결정체)로 존재하지만, 케미컬 선박에서는 주로 용융 상태(액체)로 운송됩니다.

화물 관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1등 항해사는 페놀의 주요 위험성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특히 페놀을 취급할때에는 그 어느때보다도 많은 주의와 함께 선원들에 대한 안전 관리가 요구됩니다.

 

치명적인 독성 및 부식성

 

페놀은 호흡기, 피부, 섭취 등 모든 경로를 통해 인체에 흡수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특히 피부에 접촉하면 통증 없이 깊숙이 침투하여 심각한 화학적 화상 및 조직 괴사를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입을 통해 체내로 흡수될 경우 중추신경계 손상, 간, 신장 기능 장애를 유발하여 치명적 결과를 초래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증기 또는 미스트를 흡입할 경우 호흡기에 심한 자극을 주며, 고농도 노출 시 폐부종을 유발하게 하는 요인이 됩니다.

1등 항해사는 전 선원들을 대상으로 페놀 취급 전 반드시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숙지시켜야 합니다.

 

폭발 및 화재 위험성

 

페놀의 인화점은 약 79°C로, 케미컬 선박을 통해 액체 상태로 운송될 경우 인화점 이상에서 취급되어져야 합니다.

페놀의 특성 상 가열되면 독성 및 가연성 증기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때 발생하는 증기가 공기와 혼합될 경우 폭발성 혼합물을 형성할 수 있으므로 인화점 이상에서 취급되어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따라서 운송 중에는 화염, 스파크, 고열 등 모든 점화원을 철저히 배제시켜야 합니다.

또한, 탱크 세정 및 환기 작업 시 정전기 방지  조치를 취한 후 작업을 이행해야만 합니다.

 

 

하역 및 취급 시 개인 보호 장비(PPE) 규정

 

페놀 취급 시 개인 보호 장비(PPE) 착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생명 보호 조치입니다.

1등 항해사는 페놀을 취급하는 선원들에 대해 다음의 PPE를 정확히 착용시킨 상태에서 작업을 진행시켜야 합니다.

 

필수 보호 장비 착용 기준

 

1. 피부 및 신체 보호: 페놀은 피부를 통해 빠르게 흡수되므로, 내화학성이 뛰어난 전신 보호복(Chemical Protective Clothing)을 착용해야 합니다.

특히, 장갑은 부틸 고무, 네오프렌, 또는 니트릴 재질 중 페놀에 대한 투과 시간이 긴 제품을 선택해야 하며, 이중으로 착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2. 눈/안면 보호: 페놀 증기 또는 비산물로부터 눈과 안면을 보호하기 위해 화학 물질용 보안경과 함께 안면 보호구(Face Shield)를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3. 호흡기 보호: 하역 중 증기 발생이 우려되는 경우, 또는 누출 사고 시에는 유기 증기용 카트리지가 장착된 호흡 보호구(방독 마스크) 또는 자장식 호흡구를 착용해야 합니다.

 

4. 밀폐구역 출입: 세정 작업이 종료된 이후에 밀폐된 화물 탱크에 진입기 전에는 밀폐구역 출입 절차를 이행해야 하며, 비상 시를 대비하여 자장식 호흡구를 비치해야 합니다.

 

오염된 장비 관리 및 위생 조치

 

폐놀 작업이 끝난 경우 오염된 작업복 및 장비는 즉시 벗어서 흐르는 물에 씻고, 철저하게 세탁해야만 합니다.

무엇보다도 작업 후에는 손과 노출되었던 신체 부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씻어야 합니다.

오염된 장소는 충분한 물을 이용하여 청소해야 합니다.

일부 선원들의 경우에는 페놀 작업 이후 씻기 전에 흡연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매우 위험한 행동이므로 1등 항해사는 사전에 이에 대해 교육을 해야 합니다.

페놀 누출 및 응급 상황 대처 방법

 

케미컬 선박 항해사들은 페놀 누출 사고 발생 시 선원의 생명과 해양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 조치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1등 항해사와 3등 항해사의 경우에는 페놀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반드시 안티도트 비치여부와 함께 유효기한 등을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작업이 진행되는 가장 가까운 부근에 비치해야 합니다.

 

Tip: 페놀 작업이 이루어지는 매니폴드 부근에는 오염 발생과 동시에 즉시 씻어 낼 수 있도록 청수 호스를 준비해 놓으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피부 접촉 시 응급 처치

 

페놀 작업 중 피부에 접촉했을 경우, 즉시 오염된 의복을 벗긴 후 흐르는 다량의 물 또는 샤워로 최소 15분 이상 충분히 씻어내야 합니다.

페놀은 물에 잘 녹지만, 폴리에틸렌 글라이콜 300(Polyethylene Glycol 300)과 같은 지정된 오일을 사용하여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하며, 증상이 늦게 나타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누출 확산 방지 및 제거

 

1. 누출 중단 및 격리: 위험 없이 누출을 중단시킬 수 있다면 즉시 중단시키고, 누출 지역을 격리하여 비관계자의 접근을 막아야 합니다.

바람을 등지고 저지대를 피해야 합니다.

 

2. 환경 보호 조치: 누출물이 갑판 등에 누출된 경우에는 바로 바다로 흘러가지 않도록 해야 하며, MSDS에서 누출시 처리 방법에 따라 처리해야 합니다.

페놀이 항만 또는 해양으로 흘러 들 경우 심각한 환경 오염을 초래합니다.

 

3. 제거 및 폐기: 누출된 물질은 뚜껑이 있는 밀봉 가능한 용기에 쓸어 담거나 흡수시켜 수거하고, 현지 규칙에 따라 유해 폐기물로 처리해야 합니다.

누출된 물질을 처리할 때는 반드시 적절한 PPE를 착용해야 합니다.

 

 

취급 전 점검 및 운항 중 주의사항

 

성공적인 페놀 운송은 출항 전 철저한 준비와 운항 중 지속적인 감시에서 비롯됩니다.

 

하역 전 준비 사항

 

1. 탱크/라인 점검: 화물 탱크, 밸브, 펌프, 파이프 라인의 누출 여부를 사전에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특히, 용융 상태 운송 시 열교환기 및 가열 코일의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2. 비상 장비 확인: 비상 샤워 및 세안 시설의 작동 상태, SCBA, 응급 처치 키트, 누출 대응 장비(흡수재, 밀봉 용기 등)의 위치 및 사용 가능 여부를 점검해야 합니다.

또한, 선원들의 훈련 상태를 확인해야 하며, 특히 매니폴드에서 호스 연결을 하는 작업자에 대해서는 1등 항해사가 직접 교육을 시행해야 합니다.

 

운항 중 온도 및 압력 관리

 

페놀은 운송 중 고체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가열되어 운송되므로, 최적의 운송 온도 및 압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도한 가열은 증기 발생과 폭발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온도와 압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기록해야 합니다.

또한, 인접한 탱크에 피해야 할 물질(할로겐, 산화제, 강염기 등)이 적재되지 않도록 격리 조건을 철저히 준수해야 합니다.

 

Tip: 1등 항해사는 동절기에 운항 중에 화물 온도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또한, 화물펌프에 남아 있는 화물이 굳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때에는 화물펌프의 비상절차에 따라야 합니다.

아울러, 탱크 세정이 끝난 후에는 반드시 청수를 화물펌프의 cofferdam에 집어 넣어 내부를 깨끗하게 청소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탱크 내부에 히팅코일이 설치되었다면 스팀라인 내부로 청수를 집어 넣어 청소한 후 air를 이용하여 blowing을 해주셔야 합니다.

만일, 페놀 잔량이 남아 있는 경우에 코퍼댐이 막히게 되고 이로 인해 다음 화물이 오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업을 관리감독은 반드시1등 항해사의 책임하에 현장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모든 작업이 종료되었음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안전은 규정 준수에서 시작

 

페놀 운송은 케미컬 선박 항해사에게 높은 수준의 전문성과 안전 의식을 요구합니다.

항해사들은 보통 선원보다 페놀의 독성과 폭발 위험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MSDS 및 IMO 규정을 기반으로 한 엄격한 개인 보호 장비 착용, 철저한 하역 절차 준수해야 합니다.

아울러, 신속한 비상 대응과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과 능력을 배양해야 합니다.

항해사는 모든 취급 및 운항 단계에서 ‘안전은 규정 준수에서 시작된다’는 원칙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끊임없는 훈련과 점검을 통해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때에만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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