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식성을 띄고 있는 강산 또는 강염기 물질은 접촉하는 모든 유기물과 금속재를 화학적인 반응을 통해 손상시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화학적 반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인체 피부와 호흡기에 치명적인 화상 또는 부식을 일으키게 되고, 나아가 신체적인 부상 및 사망에 이르게 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해상에서 부식성 화물을 운송하는 케미컬 선박에서는 운송 및 취급과 관련하여 가장 높은 수준의 안전 조치가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화물 관리와 세정에 관한 전적인 업무 진행은 1등 항해사의 몫에 해당되는 사항입니다.
하지만, 경험이 적은 항해사들의 경우에도 진급 후에 맞닥뜨리게 되는 내용들을 승선 중에 알아두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케미컬 탱커에 승선하는 항해사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는 부식성 화물과 관련한 내용 중 세정 방법에 국한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식성 화물 잔류 위험성 및 중화의 필요성
케미컬 선박을 통해 운송되는 부식성 화물(Corrosive Cargo)은 주로 산(Acid)이나 염기(Alkali) 성분을 포함하여 액체화된 상태로 운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부식성 화물은 적재시와 운송 중 및 양하 후에도 가장 높은 취급의 난이도가 요구됩니다.
양하후에도 탱크 내부에 남아 있는 잔류량을 완전히 제거하여 다음 화물에 손상을 주는 것을 방지해야만 합니다.
무엇보다도 부식성 화물 양하 후에 이루어지는 세정 작업에서 안전, 환경규제, 화물 품질 유지라는 세가지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에 해당됩니다.
위험성: 부식성 화물은 다른 물질과 결합시에 발생하는 증기, 액체 등은 인체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또한, 세정 작업 중에 화물 특성을 무시한 세정액을 사용시에는 격렬한 화학 반응으로 인해 발열과 유독가스 등과 같은 유해 물질을 발생시키는 결과를 만들기도 합니다.
중화작업: 부식성 화물을 양하 후에는 가장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목표는 ‘중화’작업입니다.
즉, 탱크 내부에 남아 있는 잔류 물질을 빠른 시간내에 중화 시켜 모든 잔류물질과 반응으로 발생한 증기를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부식성 화물 세정 전 필수 안전 조치 및 절차 확인
부식성 화물 세정은 일반적인 탱크 세정에 비해 훨씬 엄격한 안전 절차를 요구하게 됩니다.
만일, 절차 중 단 하나라도 소홀히 하게 될 경우에는 인명과 관련한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개인 안전 장비 (PPE) 완벽 착용
1등 항해사는 화물의 특성에 대해 완벽하게 숙지한 상태에서 화물 적재 전과 운송 중, 양하 후에 안전관리에 대해 교육을 해야 합니다.
단순히 경험에 의한 판단이 아닌 터미널 측에서 제공하는 MSDS를 기초로 어떤 위험성이 있는지, 응급처리는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100% 숙지하셔야 합니다.
또한, 선원들이 MSDS에서 요구하는 최고 수준의 보호 장비를 착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일부 선박에서는 덥고, 답답해서 작업의 진행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간소화게 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며, 만일의 사고 발생 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부식성 화물을 취급하는 사람은 전신보호복, 전면형 방독면, 내화학성 장갑 및 안전화는 반드시 착용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보호복을 착용한 상태에서 신체의 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완벽하게 밀봉을 해야 합니다.
아울러, 부식성 화물에 노출 될 경우를 대비하여 작업 현장에 응급용 청수라인을 준비해야 합니다.
아울러, Emergency shower / Eyewash를 작동상태를 사전에 점검해야 합니다.
이러한 부분은 안전을 담당한 1등 항해사의 책임하에 이루어저야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경험이 적은 항해사들도 반드시 알아야 하는 사항이므로 숙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퍼징(Purging) 및 증기 제거 작업
탱크 내부의 잔류 증기를 안전하게 제거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다만, 실무에서는 단순한 부식성 성질만 갖고 있는 경우에는 별도의 퍼징 작업을 실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황산 및 인산의 경우에는 폭발 위험이 없기 때문에 퍼징 작업을 하지 진행하지 않고, 세정을 실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퍼징은 세정 전에 탱크의 맨홀을 개방하고, 필요 시 건조 공기(Dry Air)나 질소 가스(N2)를 사용하여 탱크 내부로 넣어 증기를 외부 공기로 치환하는 것을 말합니다.
퍼징을 하는 목적은 탱크 내에 인화성, 폭발성 증기 또는 유해 증기를 대기 중으로 배출하여 내부의 산소 농도를 높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부식성 화물 세정 단계별 실무 절차
부식성 화물에 대한 세정 방법은 일반적으로 3단계로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앞서 전술한 바와 같이 실무에서는 폭발성이 없고 단순한 부식성 화물의 경우에는 별도의 퍼징 작업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반면에 아세톤, 페놀 등은 인화성과 폭발성을 동시에 갖고 있으므로 반드시 퍼징을 해야 하는 화물에 해당됩니다.
세정과 관련해서는 회사에서 만든 지침 또는 P&A 메뉴얼에 의거하여 작업을 실시할 것을 추천합니다.
1단계: 예비 세정 (Pre-Wash)
고농도의 부식성 잔류물을 씻어내는 단계로 다량의 해수 또는 청수를 이용하여 크리닝 머신을 작동시키는 단계입니다.
Pre wash로 인한 세정수는 MARPOL 규정을 적용 받는 물질의 경우에 한해 해상 배출이 아닌 육상 수용시설로 배출하고, 관련된 서류를 보관하고, 기록해야 합니다.
Pre wash와 관련된 화물을 적재할 경우에는 실무에서는 사전에 회사 또는 하주로부터 별도의 지침을 받거나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또한, 부식성 화물을 양하한 후에는 가급적 신속하게 탱크 세정 작업을 진행하여 내부 구조물의 손상되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2단계: 중화 세정 (Neutralization Wash)
부식성 화물이 갖고 있는 성질 중 산성과 염기성 잔류물은 빠른 시간내에 중성화를 통해 위험성을 제거해야만 합니다.
산성 성분의 잔류물이 존재하는 경우에 가성 가성소다(Caustic Soda) 또는 소다회(Soda Ash)와 같은 알칼리성 중화제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염기 성분의 잔류물이 존재하는 인산(Phosphoric Acid) 또는 식초산(Acetic Acid)과 같은 산성 중화제를 사용합니다.
실무에서는 일반적으로 대량의 물을 한번에 투입하는 방법을 사용하지만, 다음 화물을 어떤 것을 실은 것인가에 따라 세정 방법을 달리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에 실을 화물이 산 성분에 영향을 받는 화물의 경우에는 잔류 성분 제거를 위해 중화제를 활용하거나, 스티밍 작업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탱크 세정의 진행되는 도중에는 펌프 부근에서 나오는 것과 매니폴드에서 배출되는 세정수에 대한 Ph 테스트를 진행해야 합니다.
이것은 세정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으로 중성화 단계에 해당하는 6~8사이에 있는 경우에 중성에 도달한 것으로 확인이 가능하게 됩니다.
3단계: 최종 세정 및 배출 (Final Wash)
2단계에서 중성화 된 탱크에 대해서는 반드시 청수를 이용하여 염분, 세정제 잔류물 등을 완벽하게 제거해야 합니다.
이 단계는 세정의 마지막 단계로서 반드시 깨끗한 청수를 사용하여야 합니다.
또한, 세정수는 MARPOL ANNEX II 규정에 따라 선박의 선저를 통해 배출되어야 합니다.
아울러 탱크세정은 세정이 허용된 해역에서 실시하여야 하여야 하며, 모든 것은 화물기록부에 정확하게 기록되어야 합니다.
화물기록부에 기록되는 내용들을 요약하면, 선박의 위치, 화물종류, 카테고리, 세정방법, 세정제 사용 여부, 시간, 선박의 속력 등과 같은 내용 등을 포함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선박의 화물기록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안전 매뉴얼 준수와 지속적인 학습
부식성 화물은 1등 항해사와 경험이 적은 항해사, 보통선원들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대상입니다.
또한, 적재 전과 후, 운송 도중에는 물론 세정 작업이 종료 된 후 밀폐된 탱크 내부를 출입할 때 까지 많은 주의를 요구합니다.
케미컬 선박의 경우에는 인화성, 부식성, 응고성 화물 관리에 대해 별도의 지침을 갖고 있습니다.
경험이 많은 1등 항해사의 경우도 위험화물이 적재, 운송, 세정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자신의 책임과 임무가 무엇인지에 관해 한번 더 생각해야 합니다.
MSDS 등을 통해 새롭게 변화된 내용들이 무엇인지, 응급조치에 대한 방법 등을 숙지하고 선원들에게 교욱을 시켜야 합니다.
또한, 경험이 적은 항해사들의 경우에는 화물의 특성과 작업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사항과 응급상황 발생시 대처 방법 등에 대해서는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즉, 작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메뉴얼 및 MSDS에 기재된 안전 기준과 절차를 단 1%의 오차 없이 준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울러, 세정하는 동안에 발생하는 세정수의 해상 배출과 관련해서도 해양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규정들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이해하고 있는 지식을 실행하는 것이 책임있는 항해사의 자세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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