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환경 보호의 시대적 사명
해양은 지구 생태계의 약 70%를 차지하는 생명의 원천이자, 인류의 무역과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공간입니다.
그러나 선박 운항은 기름 유출, 대기 오염, 폐기물 배출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해양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항해사는 바다 위를 항해하는 전문가로서 해양 환경을 보호할 윤리적, 법적 책임을 동시에 가집니다.
특히 기후 변화와 지속 가능한 해운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항해사의 친환경 실천은 단순한 선택이 아닌 시대적 사명입니다.
실제 선상에서 적용 가능한 친환경 실천법을 안내해 드립니다.
국제 협약 준수를 통한 법적 실천
MARPOL 협약의 철저한 준수
MARPOL(선박으로부터의 해양 오염 방지를 위한 국제 협약)은 항해사가 해양 보호를 위해 반드시 준수해야 할 가장 중요한 국제 법규입니다.
유류 오염 방지: 기관실에서 발생하는 빌지(Bilge) 등 유성 혼합물의 무단 배출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유분수 분리기(Oily Water Separator, OWS)를 통해 기준치 이하로 정화된 물만 배출해야 합니다.
유해 액체 물질 및 폐기물 관리: 유해 액체 물질의 종류별로 정해진 처리 규정을 준수하고, 플라스틱 폐기물 등 선내 쓰레기는 정해진 구역(Offshore) 밖에서는 절대 해상 투기해서는 안 됩니다.
폐기물 처리 기록부 작성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Tip: 갑판부의 1등 항해사가 담당하는 장비 중에 ODME 장비에 대한 테스트는 매월 실시해야하고, 내용을 반드시 기름기록부에 기록을 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ODME 장비를 통해 화물창에서 발생하는 잔유량을 제거하는데 사용했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실무에서 실질적인 활용도가 떨어집니다.
대부분의 화주, 용선업자, 선주들은 ODME 사용보다는 육상에 배출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사용도가 떨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대기 오염 방지 규제 이행
선박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NOx)과 황산화물(SOx) 배출을 규제하는 협약을 준수해야 합니다.
IMO 2020 규제: 전 세계 해역에서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0.5%)을 준수해야 합니다.
저유황 연료유(LSFO)를 사용하거나 스크러버(Scrubber)와 같은 배기가스 정화 장치를 정상적으로 운용해야 합니다.
EEDI/EEXI (에너지 효율 지수): 선박의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규제를 이해하고, 항해사는 효율적인 운항을 통해 이를 지원해야 합니다.
연료 효율 운항을 통한 환경 기여
최적 트림 및 밸러스트 관리
선박의 트림(Trimming), 즉 선박의 앞뒤 기울기는 연료 효율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선박은 선미트림을 유지하여 항해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만, 일부 연구에서는 화물을 만재상태로 적재한 경우에 한하여 선미트림 보다는 선수트림으로 항해를 할때에 연료 소비량이 적다는 결과들도 있습니다.
항해사는 최적의 트림 상태를 유지하도록 화물 및 밸러스트(Ballast, 평형수)를 조절해야 합니다.
또한 밸러스트 수 주입 시에는 외래종 생물 유입을 막기 위해 밸러스트 수 관리 협약에 따른 교환 절차를 철저히 이행해야 합니다.
Tip: 1등 항해사는 승선하는 선박의 밸러스트 펌프의 시간당 처리용량과 함께 밸러스트를 배출 후에 실질적으로 탱크 안에 남아 있는 잔량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다면 화물 적양하시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되므로 반드시 승선 후 확인이 요구됩니다.
또한, BWTS 장비는 사용 전과 후에 반드시 점검을 통해 정상적인 상태인지를 확인해야 하며, 모든 것은 기록해야 합니다.
이유는 항만국 검사에서 반드시 확인하는 부분이고, 만일 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부족으로 인해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선박 운항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결과를
유발하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적정 선속 유지 (Slow Steaming)
선속(Speed)을 약간만 낮추어도 연료 소모량은 크게 줄어듭니다.
일반적으로 선속은 운항측면에서 요구하는 부분으로 선주와 용선자간에 사전에 적정속력, 최대속력에 대해 용선계약 당시에 정해지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선박의 운항 스케줄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가장 연료 효율이 높은 적정 선속(Slow Steaming)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는 운항비 절감과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 기여하는 가장 직접적인 친환경 실천입니다.
선내 폐기물 및 자원 절약 실천
폐기물 최소화 및 분리수거
선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폐기물은 육상으로 반출하여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플라스틱, 유리, 금속 등 재활용 가능한 품목은 철저하게 분리수거하여 지정된 보관 장소에 보관해야 합니다.
개인 쓰레기부터 줄이려는 노력이 선박 전체의 환경 의식을 높입니다.
Tip: 폐기물 용량은 선내에 폐기물 기록 지침에 종류별로 정해져 있습니다.
1등 항해사는 실질적으로 쓰레기 양이 많을 경우에도 폐기물 처리 지침에 정해진 양의 범위내에서 기록할 것을 권장합니다.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는 폐기물 처리가 항만비용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접안 후 육상으로 반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반면에 미국 등의 국가에서는 폐기물 처리비용이 너무 높아 일부분만 처리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에너지 및 자원 절약
기관실의 불필요한 장비 운전 최소화, 조명 소등, 담수(식수) 사용 절약 등 일상적인 에너지 절약이 해양 보호의 첫걸음입니다.
특히 담수는 선내에서 생산되는데, 이 과정에도 에너지가 소모되므로 개인 위생 및 생활 용수 사용에 절약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독창적인 환경 보호 문화 조성
환경 교육 및 훈련 주도
항해사는 단순한 실천을 넘어 선원들에게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훈련을 주도적으로 실시해야 합니다.
선원 교대로 인해 신규 선원이 승선할 때에 선내 환경 보호 규정을 명확히 설명하여야 합니다.
또한, 정기적으로 환경 관련 비상 상황에 대비한 대응 훈련을 실시해야 합니다.
친환경 기술 적극 수용
선박에 새로운 친환경 연료 시스템(LNG, 메탄올)이나 에너지 효율 장치가 도입될 경우, 항해사는 이를 적극적으로 학습하고 운용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기술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미래 해운 환경을 선도하는 항해사의 독창적인 역할에 해당된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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