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를 비롯해 대양을 누비는 대부분의 선박들에는 다국적으로 이뤄진 선원들과 함께 승선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물론 국가 안보차원에서 운영되는 선박의 경우에는 외국인을 승선시키지 못하므로 예외라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선장, 1등 항해사, 기관장은 한국인이고, 나머지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미얀마 등 다양한 국적을 갖고 있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시니어 사관들의 리더십은 매우 중요합니다.
만일, 주니어 사관들이 한국인인 경우에 이들이 받게 되는 선내 적응과 문화차이 극복, 선원 관리 등에 대해서는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따라서 선원관리를 책임지는 시니어 사관들의 리더십과 선원 관리 능력에 따라 선내 분위기가 달라지게 되고, 선박 운항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단순한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는 것이 아닌 문화적 차이로 인해 발생 할 수 있는 작업의 효율성, 인간관계 형성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크게 됩니다.
특히, 고립된 선상 생활에서 발생하는 국가간 문화 차이에 대한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성공적인 팀워크를 이끌어 내는 것이 항해사의 능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선상에서 발생하는 문화적 갈등 사례와 이를 극복하면서 만들어지는 팀워크를 강화하는 방법을 실무적인 경험에 의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국적 선원의 문화 차이와 실무 갈등
문화 배경 차이 실무 영향 분석
동승한 외국인 선원들과의 생활에서 문화차이는 단순히 음식, 종교적인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직무 수행 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무엇보다도 선내의 권위와 계급에 대한 인식 차이가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권위에 대한 태도: 일부 국가의 선원들의 경우에는 상급자의 지시에 매우 순종적이며, 질문 또는 반대 의견 제시를 금기 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일, 이러한 국가의 선원들과 승선시에는 항해사들은 문화적 차이를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작업의 효율성과 선박 안전 운항을 위해서는 질문이나 반대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단순히 항해사사의 지시만 따르는 선내 분위기기라면 매우 곤란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음을 인식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펌프룸 내부의 밸러스트 라인을 점검하라고 지시를 했다면, 수동적인 분위기에서는 단순히 라인만을 육안으로 점검하게 됩니다.
어떻게하는 것인지, 왜 해야 하는 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추가적인 명령이 없다면 지시에 대한 오류가 있고, 안전에 문제가 있음을 알면서도 보고하지 않게 됩니다.
미보고로 인해 겪게 되는 실무에서의 갈등은 또 다른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됩니다.
따라서 항해사는 가급적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소통의 장을 마련해주어야 합니다.
안전문제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질문과 반대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휴식 및 종교 활동: 종교 활동은 최대한 보장해 주어야 합니다. 다만, 종교 활동이 업무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되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선원들에게 인지시켜야 합니다.
예를 들어, 선박이 입출항, 하역작업, 선박이 위험에 노출된 환경 속에서의 종교 활동은 제한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평상시에 교육 시켜야 합니다.
또한, 휴식에 대해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피로가 누적된 상태로 근무에 임할 경우에는 부차적인 위험을 불러오게 되므로 정해진 일정속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선원관리를 담당하는 1등 항해사는 동승하고 있는 외국인 선원들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해야 합니다.
또한, 업무의 공평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작업 분장을 조정을 통해 충분한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병행하여야 합니다.
실제 선상 갈등 사례와 예방 대책
동승하는 선원들의 구성이 한국, 필린핀,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선원들로 구성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선원 구성에서 가장 크게 발생하는 갈등 사례는 업무 분장에 대한 불공평과 언어 소통에서 오는 문제가 일반적입니다.
사소한 갈등으로 인해 폐쇄된 환경에서 증폭되면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또한, 미얀마 선원들의 경우에는 같은 국적임에도 불구하고, 부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갈등을 겪기도 합니다.
갈등 유형을 살펴보면, 작업 할당의 편중으로 인해 불만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고, 휴시 시간 침해와 인종차별적 농담으로 인해 갈등이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주니어 항해사와 부원들 간에는 지시 불이행 문제로 인해 갈등이 많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갈등 예방을 위해서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통해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 갈 수 있습니다.
업무 지시는 반드시 구두와 문서로 명확하게 전달하고, 지시를 이해했는지에 대햔 확인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행 후 보고할 것을 명확하게 해야 합니다.
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시니어 사관들의 리더십과 중재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어느 한쪽 편의 입장을 대변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 할려는 자세는 지양해야 합니다.
효율적인 선내 소통 영어 및 리더십
해사 영어(Maritime English) 실무 활용
비영어권 국가의 선원들이 사용하는 영어는 원어민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차원이 다릅니다.
즉, 선박에서 쓰고 있는 영어를 업무 중, 업무 이외로 구분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업무 중 사용하는 영어는 일상 영어와 다릅니다.
항해사가 업무 중에 사용하는 영어는 국제 해사 기구(IMO)가 정한 표준 해사 통신 용어(SMCP)를 기반으로 명확하고, 간결해야 합니다.
업무 중에는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문법을 생각하면서 영어를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무엇보다 비상 상황인 경우에는 더더욱 SMCP를 사용함으로써 선원들간의 팀워크 효율이 극대화 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중요도가 큰 보고를 할때에는 육하원칙에 따른 핵심적인 내용만을 명확하고, 간결하게 전달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정해진 규칙으로 작성된 영어 보고서는 보고를 받는 사람에게 분명하게 전달 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보고를 받는 사람도 의문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질문을 통해 정확도를 높일 수 있어야 합니다.
외국인 부원 대상 문화 존중형 리더십
혼승 선박에 승선하는 항해사에게 필요한 리더십은 권위가 아닌 문화 존중형 리더십을 통해 효율성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흔히 동남아시아 국가의 선원들은 한국인 시니어 사관들과 승선생활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에 일본이나 유럽 국가의 시니어 사관들과 승선생활을 기피하기도 합니다.
이유는 한국 시니어 사관들은 인정이 많아 잘못을 하더라도 자신들을 강제로 하선을 시키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합니다.
또한, 일을 함에 있어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에 따른 신속한 일처리를 하고, 그에 따른 보상이 있다는 사실을 많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항새사관들이 부원들의 업무 실적을 인정하고 격려해 줄 경우에 외국인 선원들의 직무 만족도를 높여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또한, 선원의 생일 등과 같은 이벤트를 통해 문화적 성과를 공유함으로써 좋은 유대감 형성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항해사들은 외국인 부원들에 대해 편향적인 시각을 가져서는 안됩니다.
공정하게 기회를 제공하고, 휴식 시간을 배정하고, 국적을 차별해서는 안됩니다.
또한, 선내 교육시에도 영어 능력이 낮은 선원을 위해서는 해당 국가의 선원을 통해 보충 설명을 하게 해야 됩니다.
아울러, 보충 자료를 만들어 제공함으로서 항해사들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게 됩니다.
고립감 극복 국제적 유대 강화 전략
한국인 항해사의 멘탈 관리 전략
다수의 외국인 선원들과 동승하는 한국인 항해사가 겪는 멘탈적 고립감은 오랜 시간 승선시 큰 정신적 스트레스로 작용하게 됩니다.
이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는 다국적 선원들이 주도하는 이벤트, 선내 활동에 능동적이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급을 떠나 인간적인 관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은 고립감을 없애주는 가장 큰 요인이 됩니다.
물론, 개인적 취미나 자기 계발을 위해 혼자서 할 수 있는 활동들을 통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가 가능합니다.
아울러 선내 인터넷을 활용하여 가족 및 친구들과의 소통 시간을 갖는 거도 멘탈 관리에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공동체 형성을 위한 실무적 접근
항해사는 단순히 부원들에게 업무를 지시하는 것이 아닌 선내 공동체의 관리자라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또한, 항해사는 국적에 따른 외국인 선원들의 다양성을 존중 받게 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국적에 맞는 다양성 존중을 위한 프로그램 등을 통해 선원들의 모국어로 된 간단한 인사말, 문화 정보 등을 게시하는 것만으로도 큰 유대감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도 식사 문화에 대해서는 상호존중해야 합니다.
한국인 입장에서 일부 국가의 외국인 선원들이 식기를 사용하지 않고, 식사를 하는 것에 대해 거부 반응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거부 반응은 외국인 선원들과의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공동 식사의 기회를 통해 문화적인 교류를 하는 방법도 사용할 만 합니다.
이벤트가 있는 날에 한국 음식과 외국인 선원들 국가의 음식을 나누어 먹는 이벤트를 통해 상대국가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고립된 선박이라는 환경속에서 발생하는 직무 스트레스를 낮춰주고, 선원들간의 팀워크를 자연스럽게 극대화 시켜 주는 요소가 됩니다.